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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도시

세인트 헬레나 2024. 6. 2. 18:57

                                                                                                                                                          -스티븐 존슨-

1600년 전 이전에는 질병을 구별하는 것이 어려웠고, 급속히 퍼지는 유행병은 역병이라고 불렸습니다.

농경사회와 도시가 집단화되면서 흑사병, 매독, 천연두, 장티푸스, 결핵, 콜레라, 스페인독감, 나병, 기면성뇌염, 에이즈 등이 전쟁보다 더 많이 생명을 위협했습니다. 이러한 전염병은 인간과 동물의 공생관계에 의해서 대부분 전염됩니다. 감염도시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도시, 당시 창궐했던 콜레라라는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조사하고 연구한 존 스노 박사와 헨리 화이트 헤드 목사를 몰입도 높은 서사에 담아 완성한 과학 논픽션입니다.

사회자님은 콜레라라는 질병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설사와 복통, 근육 경련를 수반하는 수인성 질병이고 200년 동안 일곱 번의 대유행 전염병이 발생했고, 인도 풍토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콜레라 기록은 기원전 300년 경이며, 인도 갠지스강 하류 벵골에서 발생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2천 년 동안 인도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하다가 18세기 영국이 인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물자, 사람, 군인 등 이동이 빈번해 지면서, 군대의 이동로와 교역로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고, 미국으로 퍼져나갑니다.

콜레라 초기 증상은 가벼운 식중독과 구별이 안 되고, 상태가 악화하면 구토와 경련, 격렬한 복통을 경험합니다. 타는듯한 갈증과 무색무취의 자그마한 흰 알갱이(쌀물 대변)들이 장에서 콸콸 쏟아져 나온다. 환자는 병의 마지막 단계까지 정신이 말짱하며, 통증과 자기 죽음이 와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콜레라는 박테리아의 한 종류이고, DNA 가닥을 품고 있는 세포 하나의 미생물입니다. 세포기관도 세포핵도 없지만, 바이러스보다 복잡하다고 합니다. 콜레라균 한 마리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위장의 산성도에 따라 100만 마리~1억 마리 정도가 되면 질병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박테리아로 해를 입으려면 반드시 작은 생명체를 삼켜야 한다. 콜레라 생명체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불어난 뒤 소장 내벽을 덮고, 대사활동과 수분균형 유지 능력을 망가뜨립니다.

! 갑자기 극심한 식중독에 걸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쓴 쓸개즙까지 토했던…….

마비와 경련까지 일으킨다고 하니, 그것보다 좀 더 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질병이 유행하게 된 1830년대 영국의 생활상도 궁금합니다.

빅토르 위고 소설 1832년 시대적 배경 된 레미제라블빗대어 보겠습니다. 장발장은 어린 조카를 위한 빵 한 조각 살 돈이 없어 도둑질하다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4차례 탈옥 시도로 결국 19년이 흐른 후에야 가석방되지요. 소설이나 영화를 봤다면, 상상하면서 그 시절 런던의 모습을 그려보겠습니다.

19세기 런던의 모습은 21세기 우리가 보고,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거리와 생활하고 있는 곳이 아니고, 청소부의 거리였습니다. 뼈 수거인(무두공정 중 석회에 가죽을 담가 털을 뽑아내는 단계에 사용), 넝마주이, 개똥 수거인, 선상 청소부, 개펄 수색 꾼, 하수관 수색 꾼, 석탄재 수거인, 분뇨 수거인 등 런던의 최하층 계급이 1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대. 48250만 명이 몰려 사는 거대한 팽창의 도시였으며, 방 하나에 다섯 가족이 살았고, 하숙인과 닭과 개, 토끼, 고양이, 소도 다락방에서 사육되었습니다. 오물과 거리의 대변(수세식 화장실 설치 10배 증가)은 템스강으로 흘러갔고, 템스강물의 지하는 수십 년의 분뇨로 가득 찼습니다.

뼈 수거인, 하수관 수색 꾼, 다락방에 가축을 키우다니! 충격적이고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1960년대 농촌에서 살았는데, 소와 닭, 돼지, 염소, 거위, 오리 등 키웠습니다. 가축우리와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었으며, 좁은 골목길 옆 오물 물이 흘러내려고, “비 오는 날이면 시궁창에 발 빠지지 않게 조심해라라고 엄마가 말했습니다. 런던의 밀집된 주택가는 더 심했겠죠. 집안에서 소를 30마리 키우고, 원룸 아파트에 개를 27마리, 고양이와 개 토끼를 17마리 키우는 여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시 폐기물 처리시스템은 200년 동안 작동되지 않았고, 모든 오물이 템스강으로 흘려들어 갔습니다.

콜레라는 1831년 전까지 영국 땅에 발병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1833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2만 명, 1848~18495만 명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일요일 브로드가 40번지 동네는 신음하고 있었으며, 24시간 만에 70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전염병 발생 소식은 도시 전역 도시. 도시를 넘어 퍼져나갑니다.

질병의 혼란 속에 신문, 잡지에서 콜레라 처방법들이 범람합니다. 악취가 원인이라고 생각한 향수 제조사는 환자의 방 악취 제거하기 위해 공기를 상쾌한 만든 향수를 판매했고, 탈수 때문에 진한 콜레라 환자의 피를 보고 피를 더 흘려야 한다고 해석하기 했습니다. 탈수된 환자에게 설사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있었고, 피마자유나 대황 같은 허브가 널리 사용되었고, 의사들은 브랜디를 자주 권했으며, 모든 병증에 아편제를 처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콜레라라는 질병이 공기 중 나쁜 냄새 때문일 거라 믿는 믿음은 상상 이상으로 오랫동안 지속 되었습니다. 사회개혁가 에드윈 채드윅은 에펠탑 꼭대기에서 따뜻하고 신선한 공기를 모아 배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이팅게일도 홍역, 성홍열, 마마가 악취 때문에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독이 땅에서 발산한다는 토양 발원론, 대기 조건을 논하는 전기이론, 공기 중 오존이 부족할 때 질병이 터진다는 오존 이론, 하수나 묘지에서 발산하는 부패성 효모 등의 물질로 인해 콜레라가 생긴다는 이론 등이 난무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질병의 혼란을 틈타 돈을 버는 사기꾼, 각종 미신과 터무니없는 이론이 난무한 것 같습니다.

존 스노박사는 어떤 성품과 업적 어떠했는지요?

노동자 가정 출신의 존 스노는 가난한 노동자의 사회적 환경과 콜레라 창궐이 원인일 거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스노는 관찰력과 기지 있었으며, 미신이나 독선으로부터 자유스러운 뛰어난 의사였습니다. 세계 최초 에테르 마취제를 사용하여 로빈슨이 성공적인 이빨 발취 수술을 선보였으나, 수술 도중 환자가 깨어나 나고, 마취가 안 되는 환자도 있고, 수술 내내 마취에 취해 수술에 대한 기억도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존 스노는 에테르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용량의 문제라는 가설을 세우고 에테르 증기의 세기를 계산하는 표를 완성했습니다. 기체가 폐에 흡입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혈관이 순환하는지 생리학적 연구합니다. 클로로포름을 다루는 실력 덕분에 존 스노는 런던 의료계의 총아로 떠오르고, 여덟째 아이 출산을 앞둔 빅토리아 여왕이 클로로포름을 시도 산통이 미미한 가운데 출산하는 것에 성공합니다. 존 스노는 마취의로 연간 수백 건의 수술에 참여했으며, 마취제 연구로 최고의 명의로 신분 상승합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마취제 주사를 맞지 않고 수술을 한다면.

가혹하고 잔인한 수술 형태에서 마취제는 의학의 혁명이었을 것 같습니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콜레라 시대의 런던을 들어가 보겠습니다.

1840~1850년 몇 주 만에 런던시민 1,000만 명이 죽었으며, 콜레라는 심각했습니다. 존 스노는 함부르크에서 유행하던 콜레라에 걸려 온 선원이 런던에 와 죽은 사실과 콜레라 환자들이 진찰받으러 오는 일이 잦았지만 감염되지 않는 사실에 주목했으며, 무엇인지 모르지만 섭취함으로써 질병을 일으키고 감염된다는 것을 추측합니다. 공기와 상관없으며, 콜레라는 호흡기를 통해서 마시는 게 아니라 입으로 삼키는 수인성 이론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생지를 조사하고 증거를 모았습니다. 공동 우물과 폭우가 내린 여름 악취와 범람하는 하수관과 다른 식수원을 쓰는 옆집 사람의 사망률 등을 통해 템스강 남쪽 사람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등기소장 월리암 파가 모은 사망 통계 망(콜레라 사망자의 나이, 성별, 거주지, 추가변수 어디서 물을 사 마셨는가도 기록)도 큰 도움이 됩니다. 헨리 화이트헤드 목사(의학교육 받은 적 없음) 또한 환자들을 방문하면서 수천 명을 쓰러뜨린 역병보다 공포에 수만 명을 쓸어버린 현실을 실감하면서, 소호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을 꼼꼼하게 인터뷰하면서 지도를 그려 나갑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보다 직접 맡아지는 썩은 냄새의 독기이론과 더불어 가난한 자,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게 신이 내린 벌이라는 두려움을 더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존 스노와 헨리 화이트 헤드 목사는 브로드가 지역 주민으로 신망이 두터워 동네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잘 알고 있었고, 토박이 지식을 활용 수 있었습니다. 존 스노는 브로드가 40번지 펌프 근처 사람들이 생존율이 끔찍할 정도로 낮고,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이상할 정도로 멀쩡하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멀리 떨어져 있지만 브로드가 물을 마신 골든스퀘어가 사망했다는 것과 다른 물을 사다 먹는 구빈원에서는 사망자가 없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회의적인 이사회 의원들을 설득하여 브로드가 펌프를 폐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펌프 손잡이가 제거된 며칠 후 브로드가 콜레라는 사라졌고, 동네는 서서히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영국의 브로드가 콜레라 사건은 인간과 콜레라의 싸움에서의 하나의 반환점 되었습니다. 전염병의 사회적 패턴을 조사하여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특정 가설을 예측하고 확인한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 정보를 활용하여 미신이 아니라 이성의 무기로 도시를 장악한 콜레라균과 맞섰습니다.

기원전 300년부터 시작된 콜레라라는 전염병을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사람은 결국 아마추어들이고 공식적 직함도 없는 지역에 사는 공동체 의식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 후 런던 템스강은 콜레라 질병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변했는지요

사회자님은 우리 인간에게 가장 위대한 발명이 어떤 것으로 생각합니까?

전기, 스마트폰....ㅎㅎㅎㅎ

흔히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을 전화, 전기, 인터넷, 항생제, 라디오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지대하게 영향을 준 1순위는 상하수도라고 합니다.

19세기 조지프 바잘젯은 템스강의 하수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대한 하수 망을 놓아 1865년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하수체계를 운영하게 됩니다. 런던 관광객이 런던탑에 감탄하겠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경이로는 것은 그들 발밑에 있습니다. 하수 망은 땅밑에 존재하기 때문에 장대해도 눈에 띄지 않아 시대의 업적에 자주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현재 제 3세계 가난한 나라의 인구 11억 명은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변기나 하수도 같은 기본 위생서비스는 누리지 못한 인구가 30억 명이며, 매년 콜레라 같은 질병으로 사망하는 어린이가 200만 명입니다.

▣♣ 2019년에 중국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는 20202월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염 초기 감기처럼 가벼운 계절병이라고 예사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소한 바이러스에 전 세계는 혼란에 빠져들었고, 34개월 동안 실제 사망자 수는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또 앙골라와 잠비아는 10년 만에 발병한 최악의 콜레라로 신음하고 있고,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인류는 아직도 바이러스와 균이라는 질병에 자유스럽지 않습니다.

♣▣전쟁보다 더 강력하고 조용한 침묵의 힘으로 세계지도를 바꾸는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서, 공중보건 체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깨끗한 상수공급과 위생적인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체계, 그리고 앞선 백신 프로그램, 질병 탐지 및 경로 추적 프로그램 등을 선진국이나 발전도상국 모두 실천하고,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여행가신 분들에게 브로드가 40번지 - 존 스노의 콜레라 펌프 가보길 권합니다.

스티븐 존슨 : 과학저술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공부. (디스커버) 매월 최신기술 칼럼 연재, 도시지리정보 포털사이트(아웃사이드인) 운영.

콜레라와 19세기 사람들의 생활 모습 생생히 묘사한 작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콜레라 시대의 사랑

안톤 체호프(의사) : 단편집

찰스 디킨스 : 올리버 트위스트, 황폐한 집 등 있습니다.

  이글은 전주 라디오공동체 방송과 송천마을신문에서 발                                                                                                          행되고 있습니다.

브로드가 40번지 - 존 스노의 콜레라 펌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