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만들기

죽봉 임성곤 한글 서예전 인터뷰

세인트 헬레나 2025. 7. 6. 17:28

  한글서예가 유네스코 국가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임성곤 작가님은 춘향전(완판본 내용) 하권을 종이, 먹과 붓에 마음 담아 송천동 새마을금고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다.

  춘향전 상권보다 하권을 먼저 쓴 이유는 마음이 해이해져 완결을 뒤로 미룰 어질 것 같아서다. 춘향전 하권은 국전지(화선지) 44장을 사용하여 완성했으며, 한 장을 쓰는데 2시간 30분 동안 쉬거나 끊김이 없이 완결하셨다고 한다. 고전소설은 글꼴이 독특하고, 방언이 많아서 한자 한자 써 내려가야 하며, 인내심과 몰입 경지를 넘어, 마침내 글자의 혼이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다. 이러한 작품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는 결과일 것이다.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써 내려가는 한글서예는 왕실에서 쓰이던 궁체와 전통 판본체와 민간에서 널리 쓰이는 민체등 다양한 서체와 필법이 전해진다. 임성곤 작가님은 다양한 글씨체를 써 보면서 글씨를 연구하고 나만의 글씨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석채화(천연 돌가루 사용)로 그린 그림과 글자를 파낸 음각에 돌가루를 입혀 쓴 글씨와 섬유에 쓴 글씨, 현대적 캘리그라피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꽃과 나(이해인 시)에서는 꽃이 된 서체를, 독도는 한국 땅에서는 우리 땅의 당위성을 말하는 서체를, 정주영 회장의 명언에서는 도전하는 성품을 표현한 독특한 서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임성곤 작가님은 전북 한글서예협회 창립회장으로 전주 지역 문화회관과 복지관 등에서 한글서예의 아름다움을 강의하고 있으며, 한글 글터 회장, 독도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송천1동 동사무소에서 10년 동안 한글서예를 가르치셨다. 한글서예 창립회원들은 훈민정음 108자를 한자씩 쓰고 조각하는, 프로젝트를 4개월에 걸쳐 완성하여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에 기증하였고, 임성곤 작가님은 내년에 춘향전 전문을 전주 완판본 문학관 또는 남원 고전소설 문학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글자를 쐐기문자 점토판 위에 양과 염소를 기록하는 문서와 의사소통하는 기능으로만 바라봤다. 그러나 한글 창제의 원리가 하늘과 땅과 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처럼 글씨란 본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형상화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문자 예술로 재창조하는 한글서예가 귀중한 유산으로 확대 발전하길 바라본다.

 

장소 : 송천동 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

기간 : 2025. 03. 31 ~ 04.18.

한글서예 관심 문의 : 한글 먹을 서예 캘리그라피 연구원 (덕진구 호성133-10.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