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1982년 책보다 영화『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로 우리나라에 개봉되어 40만이 (서울인구 600만명) 봤다. 그 당시 거리마다 걸린 포스터의 선정적인 문구 때문에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제목이 바뀌었으며, 젊은 세대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또 하나는 치정과 살인이라는 현실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실적 묘사와 비정하고 어두운 사회를 그린 하드 보일 소설이기 때문이다.
떠돌이 프랭크는 도로변 간이식당에서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그리스인 닉의 아내 코라(미인대회 우승) 에게 관심을 가지고 머무르게 된다. 코라는 과거 남자를 접대했으며, 가난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했다. 그러나 닉과 같이하는 삶을 증오한다. 닉이 프랭크를 받아들인 이유는 본래 선한 마음과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아내를 부 들어놓기 위해서다. 코라와 프랭크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탐욕과 욕망도 커지고, 닉을 제거할 생각을 실행으로 옮긴다. 우연을 가장한 그들의 행위는 비열하면서 잔혹하다. 그러나 첫 번째 살인계획은 실패한다. 신을 잠깐 생각한 프랭크는 코라와 함께 떠나려 하나 코라는 무일푼인 집시 프랭크를 따라가지 않는다.
다시 돌아온 프랭크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닉과 다르게, 코라는 닉이 원하는 아이를 가지겠다고 말하며, 셋이 떠나는 죽음 여행을 프랭크와 계획한다. 치밀하게 목격자가 설계된 급커브길 절벽에서 위장 교통사고로 닉은 살해된다. 사랑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완벽한 결과는 빗나가고, 영원히 봉인 될 것이라 믿었던 살인혐의로 코라와 프랭크는 조사를 받는다. 닉의 사망보험과 부동산의 물질은 더욱더 배반을 부추기고, 범죄의 사슬로 묶어진 그들은 사랑과 관계없이 감시하고 의심하면서 죽일 방법까지 생각하지만, 서로를 떠나지 못한다. 코라와 프랭크는 아이를 가짐으로써 결혼과 미래를 계획하고 상상해 본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삶의 무게 속에서 악행과 비열함, 무능과 무책임을 씻겨내려 하지만,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낀 그들은 더는 사랑하지 않음을 알게 될 뿐이다.
책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전쟁체험과 사회적 격변의 결과로 문화적 정서적 안정과 가치관을 상실한 잃어버린 세대 소설로서 미국의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현재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물질과 욕망의 덩어리를 줄이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잔인하고, 고도화된 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사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절제와 통찰의 힘을 갖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이유다.
작가 케인이 말했듯이“도덕적으로는 끔찍한 살인이 사랑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녀가 그 일을 저지른 다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끔찍한 비밀을 공유하면서 지구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드 보일 : 1920년대 미국 문학에 나타난 창작 태도.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기나긴 이별 (하드 보일의 고전) /저자 : 레이먼 챈들러
전주시 송천동 마을신문과 읽어주는 마을신문(공동체라디오)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