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오강남 교수의 『세계종교 둘러보기』입니다. 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뮐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구촌 사람들이 믿는 종교는 아주 다양합니다. 오강남 교수의 책을 통해 다양한 종교 세계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조 기자님은 종교를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조 기자 :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요즘 무신론자라고 말하면 뜨악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좀 있더군요. 하하하 더 자세히 말하면 저는 다윈의 진화론 과학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있지 않습니다.
◉조 기자님이 알고 있는 종교가 몇 개나 있는지 궁금하네요?
♣조 기자 : 불교, 이슬람, 가톨릭, 힌두교, 개신교, 유대교 등……
◉그럼 종교에 따른 신자 수는 어느 종교가 가장 많을까요?
♣조 기자 : 기독교 (개신교) 아닐까요?
◉이슬람교가 12억 8천만 명으로 가장 많고 가톨릭 12억 명, 힌두교 11억 명 그다음 개신교 6억 명 불교 5억 명 순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 불교, 그리스도교 등 다종교를 믿고 있는 흔치 않은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여 전파된 종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 기자 : 우리나라 한국에서 발생한 종교로 증산교, 원불교, 통일교, 대종교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동학도 있지요
♣조 기자 : 동학하면 동학농민운동만 떠올라서…….창시자 최제우가 생각납니다.
◉저는 1980년대 초 ‘한울님’이라는 단어를 종종 들어봤습니다. 그 당시 천도교를 노동운동가들이 전파하려고 하였지만, 지금은 학술 연구나 도울 김용옥 선생님만이 동학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 기자 : 최제우는 무엇 때문에 동학이라는 종교를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서자로 태어난 최제우는 어렵게 청년 시절 보내게 되며, 30살이 넘어서까지 재능을 펼 길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간을 두루 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전통 신앙과 유교와 불교가 새로운 시대에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없고, 가톨릭 또한 공격성이나 흑백논리로 보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도’가 되지 못 된다고 확신합니다. 37세 때 종교 체험을 하게 되는데, 『세상 사람이 나를 상제라 이르나니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너를 세상에 내어 사람에게 이 법을 가르치게 하나니 의심치 말고, 의심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최제우는 문답 강화를 1년간 계속하여 ‘무극대도’ (우주 본체인 무극의 영적인 능력을 이르는 말)』을 포고 하자, 득도에 대한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최제우는‘한울님’을 소개하고 인간이 다 같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므로 인간은 모두 동등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조 기자 : 양반과 상인과 노비 사회가 엄격하던 사회에 이런 가르침은 혁명적일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학사상에 호응하자 양반층과 관으로부터 최제우는 비난과 박해를 받게 됩니다. 포교 활동 3년 만에 참수형으로 처형됩니다. 이후 최시영이 2대 교주가 되어 35년 동안 동학이 우리 땅에 뿌리 내렸고, 동학혁명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시영 또한 교수형을 당하고, 손병희가 교주가 됩니다. 손병희는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 4년을 지내고 돌아와 동학을 천도교로 개명하고 교단을 근대화시켰습니다. 손병희는 1919년 3·1 운동의 주도적 지도자로서 불교·그리스도교와 연대하여 민족독립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박인호에게 천도교의 미래를 맡겼습니다.
♣조 기자 : 동학사상이 우리나라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의 유교와 불교, 무속신앙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리스교를 통합한 면이 강하다고 합니다.『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 사상과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기듯 섬기라고 하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한울님은 인격적인 동시에 초인격적이고 사람을 초월하여 존재하지만 동시에 사람 속에 있는 무엇이다. 인간은 모두 신성을 모시고 있고, 나아가 인간이 곧 한울님이라고 본다.』모든 인간은 다 같이 한울님의 신령한 본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종, 성별, 계급 등과 상관없이 모두 평등할 수밖에 없다는 사상입니다.
자기 속에 신성을 자각하고 인간으로서 할 일을 다 하는 완전한 인격의 사람을 동학에서는 『한울 사람, 지상 신성, 성인』이라고 하고, 신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조 기자 : 동학사상이 철학을 넘어 천도교가 되어 계승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현재 천도교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천도교는 현재 약 10만 명의 신도 수가 있으며, 100여 개의 교구가 있다고 합니다.
천도교는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사상과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 즉 신성한 마음 한울님 같은 사람으로 자신의 삶을 초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상인 것 같습니다.
♣조 기자 : 일본 종교 ‘신도’을 알아보겠습니다.
◉720년에 쓰인 일본 건국 신화를 보면 이자나 기와 이자 나미 (부부이면서 동시 남매)가 일본열도를 만들었는데, 창으로 걸쭉한 진흙물을 찍어 올리자, 창끝에서 뚝뚝 떨어진 물이 일본의 여러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 기자 : 일본은 그리스도교, 천주교, 이슬람교 신자가 많지 않은 것 같던데…… 궁금합니다.
◉일본은 그리스도교가 0.8% 기타 종교 4.3%이고 나머지 불교와 신도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신의 나라입니다. 800만의 가미가 있다고 합니다. 일본 신도란 ‘신의 길’이라는 뜻으로 ‘가미노미치‘라고 하고, 이 뜻은 신이 많다는 말입니다.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대상은 ’가미‘가 될 수 있습니다. 신도는 일본인의 전통 신앙으로 일본인의 정체성과 정신을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고, 일본 정신의 뿌리 역할을 하는 종교입니다.
♣조 기자 : 일본의 신도는 어떤 철학과 서사가 있는 종교가 아니고 그냥 정령숭배 즉 우리나라의 민속신앙 토테미니즘인데, 21세기 지금까지 숭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요, 섬나라 일본은 지형의 특성상 화산 분출과 지진, 해일 등, 자주 일어나는 자연재해에 죽음과 불안을 안고 삽니다. 일본인들은 의지하고 싶은 대상 ’신‘이 더 많이 필요했을 겁니다.
♣ 조 기자 : 신도라는 이름은 언제 생겨났나요?
◉불교와 도교, 유교가 들어오면서 토속 종교를 차별화하기 위해서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6세기에 한국불교가 들어오면서 불교와 신도가 혼합되기도 합니다.
♣조 기자 : 그래서 일본인들이 한국불교 찾아 여행을 오는군요.
◉저도 한국불교를 찾아 절을 찾아온 일본 단체관광객을 가끔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 신도는 독립적인 종교가 아니라 불교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 신도는 신사 신도/ 교파 신도/ 민속 신도로 구분합니다.
♣조 기자 : 신년이나 일본의 행사가 있을 때 천황이 신사 신도를 참배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고,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신사참배를 하면 크게 문제 되기도 하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본의 신사 신도는 국가가 직접 주관합니다. 일본 천황이 신성불가침의 가미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조 기자 : 일본 천왕이 즉 살아있는 신이라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초기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금지하고 오로지 신도만 받아들이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깨닫고, 정책을 바꾸어 신도를 국가의 의례, 도덕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890년 교육칙어를 제정하고, 신도의 기본 가르침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신사에 가서 참배해야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죽고 국가와 하나 됨을 다짐하고, 정치 이념으로 신도 신앙은 국가와 천황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조 기자 : 그래서 일본 식민지 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군 단위로 신사를 지어 놓고, 신사참배를 강요했군요. 신민지 침략 시절에 강제 징집된 군인이 일본에서 전사했다면, 신도의 측면에서 보면 일본의 신이 된 것이고, 가미가 된 한국 혼령이 일본의 번영을 위해서 죽은 후에도 보살피고 있다고 생각하니,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강제 징용된 한국인은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있습니다. 살아있는 때 가미 천황과 그 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한 후 신도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던 것입니다. 강제 징집으로 죽은 한국 사람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의 신이 된 것입니다.
♣조 기자 : 한국 혼령이 있다면 정말 억울한 일입니다. 그래서 일본 정치인과 천황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 들 수밖에 없는 거군요.
◉오래된 민간신앙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먹으면 그 사람처럼 건강해질 거라는……. 이런 이유에서 죽음의 조상을 모셔 그들을 다 신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인류 고대사를 연구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책 :황금가지』를 읽어 보면 이런 신화가 많습니다.
♣조 기자 : 이야기가 좀 무시무시하네요.
일본의 신도는 미신적 믿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일본의 민속 신도는 어떤 형태인가요?
◉ 민간에서 일반적으로 받들어지는 민간신앙입니다.
민속 신도는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조상의 신위나 상징물을 조그만 제단에 모시고 있습니다. 집에서 모셔진 신이 가정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제단에 꽃이나 음료를 놓고 영혼과 교신을 위한 상징으로 손뼉을 치고 합창한 다음 소원을 아룁니다.
가장 많이 믿는 신이 농경의 신으로 여우 형상의 가미라고 합니다. 또 조상의 신발을 귀히 여기며 그 발의 주인을 생각하면서 거기서 나온 어떤 힘이 집안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답니다. 모든 만물을 신으로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본 장례 서비스는 불교 스님에게 맡긴다고 합니다. 불교는 죽음을 위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90%가 불교식으로 진행됩니다.
♣조기자 :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장례 서비스로 이루어지는데, 불교식 장례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과 모든 만물을 신으로 만들어버리는 민속 신도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 하나 일본의 무사도를 일종의 종교로 봐야 하는지요?
◉일본 무사도는 17세기 도쿠가와 막부시대에 불교와 그리스도교 문화의 영향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흥시키려는 노력으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신도의 부흥과 함께 무사 계급의 행동강령으로 유교적 윤리로 받아들입니다. 무사도의 덕목은 충성, 용기, 명예, 공손, 정의감입니다. 절대적인 충성과 명예를 생명보다 더 중요시합니다. 긴 칼은 적과 싸울 때, 짧은 칼은 불명예스럽게 사느니 생명을 끊기 위한 할복자살용입니다.
♣조 기자 :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신라시대 화랑도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많은 종교가 자기 자신을 죽이는 자살을 용인하지 않는데, 충성과 명예를 위해 타인에게 목숨을 내어주는 정신을 강조한다니, 자기 존재의 삶의 차원에서 하나뿐인 목숨을 죽음으로 내준다는 것, 그 자체는 많이 생각해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주시대 때 행해지던 충성 무사도가 지금도 일본 사회 재벌이나 회사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조로아스터교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 기자 : 조로아스터교가 추구하는 종교 정신과 발생과정이 궁금합니다.
◉고대 페르시아제국의 종교입니다. 현재 신도 수는 25만 명 정도로 아주 작은 종교지만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 대단합니다. 이 종교 사상은 유대교에 들어가 있다가 그다음 그리스도교로, 이후 이슬람교로 들어갑니다. 아기 예수를 찾아왔다는 '동방박사들' 이야기 아시죠?
♣조 기자 : 네. 세 명의 동방박사 말씀하신 거죠?
◉조로아스터교 제사장들이 동방박사들입니다. 하루 다섯 번의 예식에 쓰이는 불을 소중히 하여 배화교라고 합니다. 창조자의 피조물 공기, 땅, 불, 물, 사람의 마음까지도 더럽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사, 시신을 땅에 묻는 것(조장을 함), 마약, 종교의식에 쓰는 성상을 만드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란 동부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이란, 인도, 중국, 쿠르디스탄에 분포되어 있으며, 인도 뭄바이 지역으로 밀려난 조로아스터교 신자(파르시)들이 인도 경제를 잡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도의 뭄바이 지역은 아라비아해를 접하고 있어 물자 교역이 활발한 곳입니다. 상공업을 기반으로 인도 상인 파르시(조로아스터교)들이 경제적 부를 이룹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종교 혈통주의를 내세워 조로아스터교인 끼리 결혼하며, 외부인의 개종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 창시자는 조로아스터입니다. 철학자 니체 책 :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입니다. 니체의 책 자라투스트라(낙타를 가진 사람 )에서 조로아스터가 가장 불행한 오류를 창조했다고 말합니다.
♣조 기자 : 불행한 오류를 창조했다고요? 어떤 오류인가요?
◉ 도덕을 극복하는 존재 출현 초인을 말합니다./ 어려운 주제고 철학적 물음에 답하는 책이라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 기자 : 도덕적 인간의 출현을 말하니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조로아스터교의 기본 종교관은 무엇인가?
◉세상의 한 분 참 ’신‘을 말하고 아후라는 ’주‘라는 뜻이고, 마즈다는 ’지혜‘(지혜의 주님)라는 뜻입니다. 철저한 유일신관을 선포합니다. 당시에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사건이긴 하나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에서 발현된 유일신관의 근원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세계 여러 종교를 보면 창조신은 최고의 신으로 받들어 지지만 신은 창조를 끝내고 모두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힌두교의 창조신 브라흐마를 섬기는 사람은 거의 없고, 아프리카의 여러 부족도 잡신을 섬깁니다. 우리나라도 옛날 하늘님 대신 주위의 잡다한 신을 섬긴 것도 비슷하며, 다신론적 종교관이었습니다.
♣조 기자 : 오직 하나의 신만 강조하는 신앙의 형태 유일신 지혜의 주님 한 분을 말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자신들이 숭배하는 ’신‘ 이외의 다른 신의 존재를 명시적으로 배제합니다. 그러나 여섯 가지 불사가 존재하며 천사장을 통해 나타나는데, 셋은 남성적 셋은 여성적입니다. 지혜, 사랑, 봉사, 경건, 완전, 불멸을 상징합니다. 또 이러한 아후라 마즈다를 보좌하고 둘러싸고 있는 천군 천사의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아후라 마즈다(지혜의 주님)에서 두 영이 나왔는데, 하나는 선한 양이고 다른 하나는 악령입니다.
♣조 기자 : 마치 우리나라의 태극 음과 양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울의 양면으로 해석되는 ’이론적 단일신교 종교‘라고도 합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세계에서 최초로 악마에 대한 계보를 체계화한 종교입니다. 그 악령을 샤이틴-사탄이라고 부르는....
♣조 기자 : 사탄이란 악마를 계보화 했다니, 인간의 내밀한 어두운 마음을 알고자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인간의 마음을 조정하는 나쁜 마음마저 의문을 품어왔기 때문에 철학과, 정신분석학, 심리학 등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조로아스터교에 따르면 세상은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이 싸우는 대 투쟁의 현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타고난 이성과 자유의지를 활용하여 선한 길을 선택하므로 완전함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실천적 종교입니다.
♣조 기자 : 현실적 삶과 부합된 종교관인 것 같습니다.
◉조로아스터교의 종말론도 있습니다.
♣조 기자 : 조로아스터교의 종말론도 궁금해 지내요. 들어볼까요?
◉조로아스터교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3일 동안 몸에 그대로 남아서 한평생 한 일을 돌아보고 제4일 날 되면 심판대에 가서 천사 마드라가 지난 행위를 저울에 올려놓고 심판을 합니다. 악 쪽으로 기울며 지옥으로 가고 선한 쪽으로 기울면 영혼의 낙원으로 간다고 합니다. 지옥과 낙원에 떨어진 영혼이 영원히 사는 게 아니라 예정해 놓은 세상 끝에 이르면 아후라 마즈다가 그 세상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다시 창조 때와 같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해 놓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어른은 40세, 아이들은 15세의 상태로 유지하며 영생 복락을 누리면 산다고 합니다.
♣조 기자 : 정말 재미있는 종말론입니다. 불교의 윤회 사상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납니다.
◉인간과 동물을 분명하게 구분하는 한 가지가 특징이 있는데, 지구상의 모든 종족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 형태로든 종교가 없는 종족은 없다고 합니다. 반면 인간이 아닌 동물 중에 종교적 신념이나 제의를 가진 동물은 아직 없었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한 동물이고, 종교적 삶을 지향한다는 의미입니다.
♣조 기자 : 종교인이라면 종교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비교하여, 바른 종교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오늘 오강남 교수의 『세계종교 둘러보기』로 우리나라의 동학, 일본의 신도, 조로아스터교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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