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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세인트 헬레나 2024. 4. 19. 08:43

4월 읽어주는 송천마을 신문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의사 박중철 님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입니다.

저자 박중철은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의 늙어감과 죽음을 겪으면서 후회 없는 삶과 평온한 죽음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되었으며,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수와 비극의 죽음 문화를 바꾸어 보고자 사회적 담론을 끌어내길 소망하며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사회자님은 아직 젊은 나이라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생각하지 않지요? 나이 육십이 넘어가면 육체가 점점 늙어가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죽음에 이르는 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약 83세 예측합니다. 건강하게 지내는 시간은 몇 살일 것 같나요?

: 80 90살 아닐까요?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많아 보여서…….

: 66년이고, 17년은 각종 질병(고혈압, 당뇨, 허리통증, 관절 통증, , 뇌졸중) 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어르신들께 물어보면 약을 한 줌씩 보약처럼 먹는다고 하지요. 보통 육십 대쯤에 이르면 약 70%가 한두 가지 이상 만성 질병, 약을 먹습니다. 저 또한 고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먹고 있으며, 점점 병원과 친해지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생방송 시작 1분 정도 지났을 뿐인데, 갑자기 저의 삶 속으로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들어온 느낌입니다. 요즘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요양원, 요양병원, 노인복지센터, 주간 보호센터 등이 많이 보이는데, 고령사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까?

: 우리나라는 2023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8.5%이고 대한민국은 고령사회이며, 2070년 기대수명은 91세입니다. 한국인 75%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하고, 주택에서 사망한 비율은 15.6%이며, 65세 이상 노인은 78%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100세 시대 노인 돌봄 문화와 죽음 문화가 살아있는 자의 편리 때문에 진행된다는 사실이 비윤리적이고, 현실적인 냉정함이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 그렇죠! 주범은 도시화이며, 주택에서 아파트 문화로 바뀌면서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가속화되었는데요, 70~80년대 아파트에서 사망하면 관을 세워 엘리베이터로 내리거나 크레인으로 내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부패와 냄새 (삼일장 장례문화) 때문에 냉동시설이 있는 장례식장으로 이동 해야 하고, 의사의 사망진단서가 있어야 장례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자기 죽음을 준비하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할까요?

: 2020년 우리나라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 설문조사에 의하면

신체적, 정신적 고통 없는 죽음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것

소중한 사람(가족, 지인)과 죽음의 시간을 함께하는 것

임종 전후 상황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 들어보니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죽음의 질 지수라는 보고서 발표를 언젠가 들은 적 있는데……. 그런 통계 발표도 있는지요?

: 우리나라 보건의료 환경 분야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말기 환자들은 사망 직전까지 중환자실에서 연명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벨기에 등이 상위를 차지했고 2010년 한국은 32위에서 201818위 올라섰지만, 말기 암 환자 대다수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의 죽음의 질은 처참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 사회자님은 연로하신 부모님의 죽음을 겪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육십이 넘은 저는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또 친지들과 친구 부모님의 죽음 환경을 겪었고, 늘 접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른 시일 내 죽음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입니다.

: 심장이 뛰는 한 그 누구도 죽음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이 국회를 통과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는데요, 죽음과 관련된 주요 용어 개념 정의를 일반인들도 알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럼 개념 정의를 확인해 볼까요.

임종 과정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 증상 악화로 사망 임박한 상태를 말합니다.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 - 의료진으로부터 임종 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은 자입니다.

말기 환자 적극적 치료에도 회복 가능성 없고, 증상 악화로 의료진으로부터 수개월 내 사망 예상 진단을 받은 환자를 말합니다.

연명의료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그 외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의학적 시술로서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의 기간만 연장하는 것입니다.

: 죽음에 대한 용어 개념을 정리하여 들어보니, 의학발전이 죽음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인공적 기계 호흡 장치, 뇌사자의 장기이식 합법화, 식물인간과 안락사 등으로 죽음의 개념이 흔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죽음이 아니라, 죽을 권리를 외쳐야만 병원에서 죽여주는 겁니다.

2008년 세브란스병원 김 할머니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 할머니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도중 발생한 출혈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3개월째 기계 호흡 장치로 연명합니다. 하여 김 할머니 가족들은 연명의료 중단을 병원에 요청합니다. 병원 측은 존엄사라는 핑계로 의료진 살인방조죄 대법원판례를 근거로 연명의료 중단요청을 거부합니다. 가족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기계 호흡 장치를 제거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 기계 호흡 장치를 제거하면 금방 죽음에 이르는지요?

: 금방 죽음에 닿을 수도 있고, 김 할머니는 연명의료 중단 후 자가 호흡을 하다가 201일째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 박중철 의사는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지내는 것은 연명의료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합니다.기계 호흡 장치, 혈압 유지 약물 투여, 인공영양, 급식관 음식 강제투여, 마지막 순간까지 주삿바늘과 수액을 달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행은 도덕적 행위도 아니며, 환자를 위한 마지막 시간의 삶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지금껏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왔는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삶을 노래하려면 죽음이 비극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 문화를 만드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책 제목처럼 친절한 죽음을 원하는 많은 사람을 위해서 죽음 문화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 박중철 의사는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책에서 환자가 존엄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의료인들의 책임과 병원의 환경과 사회제도의 변화로 다섯 가지 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1 종합병원 임종실 설치 의무화 - 인구의 75%로가 병원에서 임종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임종실 갖춘 곳이 거의 없다고 합니 다.

2. 물과 영양공급 의무 조항삭제 - 비참한 죽음 전형적인 사례가 의미 없는 물과 영양공급을 통해 고통스럽게 죽음의 과정을 질질 끄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적극적 확대 필요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환자를(, AIDS, 만성폐쇄성 폐 질환, 간 경화 4개의 질 환)늘려야 합니다.

의료기관의 90%로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관심 없는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3.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대책 필요합니다.

보호자의 삶을 저당 잡히는 병간호 - 돌봄의 관계망을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유지할 방법 연구해야 합니다.

4.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죽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죽음 자체를 막아야 할 때와 죽음이 비참하게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할 때를 분별 활수 있는 통찰과 용기를 의과대학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껏 도시발전이라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날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 우리에게 죽음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 죽는 이가 누구든 마지막 자존감을 잃지 않게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