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아이
지은이: 손창섭 (우리교육 출판사)
발제자: 세인트 헬레나
“싸울 일이 뭐가 있냐고?” 어릴 때 어머니는 훈계하곤 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엔 늘 싸울 일이 많았으며, 싸움을 통해서 아파하고 반성 하면서 성장한다.
이 책은 사소한 형제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인 찬수네 이야기다. 보따리장사를 하는 할머니, 작은 회사 사환인 누나와 찬수의 생활은 늘 힘겹기만 하다.
상진이 어머니는 찬수 할머니에게 여섯 달이나 밀린 외상값을 갚지 않고 이사를 간다. 골목에서 상진이를 만난 찬수는 상진이를 때리고, 외상값 대신에 교복 값을 빼앗는다. 화가 난 상진이 어머니는 학교로 찾아가 찬수를 퇴학시키라고, 교장에게 큰소리를 친다. “상진이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빌고, 그렇지 않으면 빌지 말고, 그건 네가 판단해서 해라.”(45p) 무엇이 오른 행동인가를 깨닫도록 하고, 또한 퇴학당하지 않게 노력하는 선생님에 반해 직위를 이용하여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교장선생님과 찬수의 처벌을 원하는, 상진이의 어머니는 현재에도 존재하는 부끄러운 어른들이다.
외상값을 받으려 가기위해 권투연습 하는, 찬수의 모습은 어린이다운 행동 속에 힘을 키워 가족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상진이와 동네 패거리들의 잔인한 행동과 찬수의 앙갚음은 보복이라는 행태를 띄면서, 싸움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 준다.
계속된 가난으로 찬수네 가족은 쫓겨날 처지에 놓이기도 하지만, 찬수가 좌절하지 않고 더욱더 용기 있게 행동하는 모습을 통하여. 일그러진 사회가 조금씩 바로 잡아 가면서 , ‘싸우는 아이’라는 찬수의 모습은 사라진다.
누나의 밀린 월급을 받기위해 과장에게 큰소리를 치고, 자신의 신문을 읽고 돈을 내지 않는 신사에게 화를 내는 찬수는 사회적 약자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학비를 벌기 위해 신문과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하고, 누나를 신문사에 취직시키려고 노력한다. 어떻게든 가족을 위해 힘쓰는 찬수는 보호를 받아야 될 어린이가 아니라 소년가장이다.
찬수는 자신 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영실이의 식모살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며, 무관심한 어른들의 사회에 대해 분노한다. “사람에겐 본인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152p)변호사 말을 듣고 찬수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눈을 뜨며, 영실이의 탈출을 돕는다. 인구어머니의 꼬임으로 다른 집으로 간 겁쟁이 영실이가 도망쳐 나올 수 있었던 힘은, 찬수의 관심과 따뜻한 이웃의 행동에서 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싸우는 아이라는 제목과 다르게 찬수는 이젠 싸우지 않을 거야를 외친다. 과연 찬수는 싸우지 않는 아이로 살 수 있을까?
1분. 책을 본 감상 말하기.
2. 싸움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찬수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은?
3.이 책은 어른들의 일그러진 세계와 어린찬수의 삶이 충돌하면서 찬수가 불평등하고 부조리 한 사회를 이겨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찬수처럼 분노하며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고자 한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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