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책 읽기

세인트 헬레나 2014. 10. 14. 17:17

 

 

 

가을에 읽는 책

가을의 시간입니다.

햇살은 어느새 엷어지고 가을색은 짙어만 갑니다.

노란파스텔 들판, 파문도 없이 떨어지는 나뭇잎, 보랏빛 스카프 한 장, 한권의 시집, 그리고 가을 마음을 보내는 엽서 와 커피 한잔..... 충분히 고독할 시간 속에서 외로워지는 가을.

하루쯤 지리산 피아골로 떠나 가을 산의 풍경으로 남고 싶습니다.

하루쯤 기차를 타고 연락 없이 친구를 만나러 떠나고 싶습니다.

하루쯤 아! 가을바다. 하얀파도와 은빛물결, 바다만을 바라보고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바닷새들처럼 바다를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런 방랑자적 마음 때문에 가을은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지은이: 요나스 요나손 (장편소설) 출판사 열린책들

100세 노인의 인생철학이 담긴 책인 줄 알고 구입했습니다.

헌데..... 전혀 아닙니다.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즐거우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설입니다.

 

100세 노인이 자기 생일날 슬리퍼 신고 창문의 넘어 요양원을 떠나는 시점과 1905-2005년까지 스웨덴의 평범한 폭약전문가였던 칼손이 세계 핵폭탄 전문가로 활동하게 되며, 세계가 여러나라(미국, 중국, 파키스탄, 소련, 인도, 북한등)핵폭탄을 가지기 위한 20세기 나라들의 정치 지도자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기자출신인 요나손의 직업적 특성이 잘 들어난 것 같습니다. 책의 스토리 구성이 지루하지 않아 요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읽혀질 것 같습니다.

오락성 짙은 책이라고 할까요? 100세 노인 칼손의 삶을 사는 형태와 삶을 바라보는 형태는 100세 노인의 철학자다운 느낌이 들기는 하나 깊이가 없어.... 마음에 남지는 않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워낙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산다는 것을 너무 심오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우리가 너무 재미없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0년의 시간 긴 시간인 것 같지만 100년은 한순간의 삶이고 우리의 삶은 유한성을 가지고 있는데, 산다는 현실에 즐거움 보다는 고통 더 많이 느끼고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이 나의 의지대로 살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아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산다는 것, , 생존한다는 것에 즐거움을 가지는 생각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습니다. 간혹 이렇게 유쾌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쫌 책값이 아까운 책이오니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하는 책들

지은이: 문화의 숲 집행부 엮음. 문화의 숲

 

이책은 우리 독서모임에서 토론할 책입니다.

법정스님의 인터뷰 내용과 원고을 모아 문화의 숲 집행부에서 엮은 글입니다.

법정스님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책이 많이 팔렸을 것 같습니다.ㅎㅎㅎ 제가 싫어하는 책 형태에 해당됩니다.

어쩌튼 법정스님이 원고를 검토했다고 하니 법정스님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사회는 유명인이 읽었다면 나도 꼭 그책을 사 놓고 보는 사람이 많아서.... 이 책을 읽고 책을 구입하는 안내서로 사용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을 몇 권의 책을 읽고 싶다면 참고하고 책을 구입해도 됩니다.

 

백석평전

지은이: 안도현 출판사: 다신책방

여름에 안도현 강의를 듣고 산책입니다.

시인 백석에 대한 강의였는데, 한 시인을 사랑하고 그 시인에 대한 평전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인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산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시집을 같이 한 컷 찍으려고 찾는데, 못 찾겠네요.

책이 좀 많다보니( ㅎㅎㅎ 자랑이죠) 종종 몇 시간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이 계속되어 많은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올 가을엔 많이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