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세인트 헬레나 2015. 3. 1. 09:35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출: 청아출판사

                                                                                                                                            세인트 헬레나

 

이 책은 강제수용소(아우슈비츠)에서 일어났던 빅터 프랭클의 체험 수기이다. 굶주림과 강제노역 속에서 죽음을 견디어내는 처절한 몸부림은 잔혹하다. 2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곳에 1500명이 되는 포로들을 가축우리와 같은 건물에 집어넣는다. 생존과 죽음이 왼쪽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고 90퍼센트가 죽음의 선고를 받는다.

안경과 허리띠만 남은 몸에 가해지는 채찍과 고문에 이어 가스 처형실의 공포와 충격은 자살행동 마저 보류케 만든다. 정서적 고문에 자존감이 혐오 단계를 넘어서면 상대적 감정은 무디어지고 냉담하게 죽어가는 동료들을 바라본다. 현실감각과 정신상태가 퇴행, 퇴보하는 죄수들은 오직 음식에 대한 원시적 본능만 남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모든 것이 사멸되어 가는 강제수용소 현실에서도 어떤 삶을 유지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실존의 의미를 알려준다.

죽음 보다 더한 순간에도 인간으로 잠존적 실존’(한계를 알 수 없는)을 하게 만드는 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며, 삶에 대한 의미와 인간존엄성을 간직하는 것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라고 프랭클은 말한다.

프랭클은 강제수용소의 체험으로 로고데라피(정신요법) 이론을 정립하여,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똑바로 쳐다보고 순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며칠 전 IS 대원에게 처형된 일본인의 모습을 보았다. 1초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느낀 영혼의 고통을 TV의 한 장면으로 넘겨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한 인간에게 할 수 없는 가장 잔혹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전쟁은 그 어떤 신의 이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을 더욱더 느낀다. 국가는 지구에 소속되어 있지만 사람은 우주에 소속되어 있다. 우주의 파괴는 영원이 없어지는 것이다. 인간생명에 대한 결정은 오직 운명과 자연 원리에 의해서만 죽음을 허락되는 것이다.

 

강제수용소 생활의 운명을 바꿀 수 없었지만 그 운명에 대한 자세를 바꿀 수 있었다는 빅터 프랭클의 책을 권해본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의 세계를 읽고  (0) 2015.08.28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0) 2015.05.12
진화심리학을 읽고   (0) 2015.02.06
오래된 미래를 읽고  (0) 2014.11.24
백치 (상,하)를 읽고  (0) 201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