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1. 2
지은이 : 존 스타인벡 출 : 민음사
세인트 헬레나
조드 가 사람들은 지주와 트랙터에 밀려 서부 캘리포니아로 일거리를 찾아 떠난다. 달콤한 과일의 천국 캘리포니아에서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은 도착하기도 전에 삶에 대한 공포와 잔인한 일들이 현실이 되어간다.
땅과 함께하기 위해서 이미 고향을 등지는 순간 죽었다는 할아버지를 고속도로변에 묻어야 했다. 일거리를 찾아 떠나는 그들에게 ‘캘리포니아 콩 따는 인부 모집 중 일 년 내내 고임금 지급 인부 800명 모집’은 희망이 되어 간다.
서부 주들은 일자리을 찾아 밀려드는 이주민들을 변화를 두려워한다. “나는 땅을 잃었다가 아니라 우리는 땅을 잃었다. 나는 식량이 하도 없다가 우리한테 식량이 조금 있다.”로 나에서 우리로 변하는 것에 두려움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이주민의 거대한 천막촌은 밤이면 그들만의 세상이 창조되어 간다. 스무 가족이 한 가족이 되고 고향을 잃어버린 슬픔이 모두의 슬픔이 되고 서부에서 황금 같은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꿈이 모두의 꿈이 되고, 한 아이가 아프면 100여명의 사람들이 가슴 아파한다. 30만 명의 이주민이 캘리포니아에 도착 했다.그러나 이미 캘리포니아는 그 누구의 소유가 되어 있었다.
농업이 산업이 된 농장은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그들에게 식량을 팔아 그 돈을 다시 빼앗아 오는 일들이다. 지주들은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농장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복숭아가 익었을 때 이 주일 동안 인부가 3000명이 필요한데 사방에 전단지를 뿌려 6000명이 몰려오고 과수원 쪽에서는 자기들이 원하는 품삯으로 골라 쓴다. 1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자리을 얻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농장주들은 더 낮은 품삯을 지불하고 배고픈 인부들은 하루 종일 노동의 대가로 하루의 생존이 달려 있다.
복숭아와 배가 익으면 지주는 과일 값을 키우는 값보다 싸게 후려쳤다. 통조림 가격을 높게 유지해 이윤을 높게 올리기 위해서다. 땅에 떨어진 오렌지를 그냥 주어가려고 온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열두 개에 20센트를 주고 오렌지를 사 먹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굶주림에 많은 사람들이 과일을 먹고 싶어 하지만……. 오렌지에 휘발유가 뿌려진다.
도급업자와 보안관은 돈과 질서(법) 미명 아래 의도적인 사건을 만들어 천막촌이 붕괴시키려 한다. 사건에 휘말린 톰(조드의 큰아들)을 위해 누구도 원하지 않은 살인을 저지른 케이시 목사는 ‘너희들한테는 사람들을 굶주리게 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며 죽어간다. 쫓기게 된 톰은 자기만의 영혼 만들어 다른 조각을 합쳐 커다란 영혼을 만들기로 마음먹는다.
커피를 태워 배의 연로로 써라. 옥수수를 태워 난방을 해라. 강에 감자를 버리고 강둑에 경비를 세워 굶주린 사람들이 감자를 건져 가지 못하게 해라. 돼지를 죽여 썩은 물이 땅에 속으로 스며들도록 내버려 둬라.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그러나 저지대에 위치한 천막촌은 집중호우에 모든 것이 떠내려가고 강물 따라내려 온 제라늄의 빨간 꽃잎만 루티의 이마에 붙어 반짝인다.
이 책은 미국의 소농업(소작제도)이 대농업화 과정과 대공황 속에서 기계화되어가는 농업이 농민의 땅이 아니라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은행이나 금융회사와 가축회사 소유로 넘어가는 산업자본주의 고발하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 대 공황과 급격한 산업자본주경제 흐름으로 인하여 소작농과 도시 인부들은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게 된다. 존 스타인벡은 조드 가를 통하여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아파하는 그 당시 사회상을 묘사하고 있으나 작품 해설집 비판처럼 ‘인간 자체’의 진지한 통찰이나 문제 해결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유: 기독교적 사상, 개인주의적 사고방식) 같다. 옥수수 이파리들의 나긋나긋한 소리와 무엇이든 움직일 때 마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흙먼지가 책을 읽는 내내 따라 움직인다. 희망을 잃지 않는 조드 가의 땅에 대한 영혼일 것이다.
풍요속의 빈곤으로 몰락한 자본주의적 경제흐름을 철학적 성찰 없이 받아들인 결과 0.7%가 전 세계의 부를 차지하는 결과가 심화 되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과일통조림 수입이 선풍적인 인기 끌었으며, FTA(자유무역협정 농업부분)은 미국 자국민의 농산물 폭락을 막기 위해 정책적 결과물이 된 것을 이 책에서 유추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는 소작농을 보호하기 위해 기업 농업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서 지금까지 소농가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쌀 생산량이 6년 만에 최고이며, 비축량은 내년이면 100톤을 넘어서고 경비가 3100억을 넘어 선다고 한다. 생명의 근원인 농업문제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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