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잠수복과 나비를 읽고

세인트 헬레나 2013. 6. 4. 18:23

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출판사: 동문선                세인트헬레나

 

엘르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는 로크드 인 신드롬죽지는 않지만,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비된 상태에서 의식은 정상적으로 유지되며, 환자가 내부로부터 감금당한 상태이다. 오직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왼쪽 눈꺼풀 유일한 의사소통일 뿐이다.

늘 같은 일상 속에서 살고 있는 어느 날 뇌졸중에 쓰려져 잠수복에 자신의 육체가 갇혀버린 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는 뇌는 정상인데, 몸은 식물인간 상태에 놓은 보비는 알파벳표를 펼쳐 보이면 자신이 원하는 글자에 눈을 깜박여 하루에 반쪽씩 15개월 동안 20만 번 이상 깜박거려 이 책을 썼다.

보비는 자신이 모습을 석탄독에 빠져 거무튀튀했으며, 입은 비뚤어지고, 시선은 공포로 가득 차 있고, 한쪽 눈은 꿰매져 있었고 나는 이 가엾은 피후견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라고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불행 앞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환자들의 심리상태와 과거의 삶과 현재와 미래에 꿈꾸는 소망들이 때론 유쾌하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울지 않고는 읽을 수 없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인간애를 간직한 한 인간의 정신력과 인내 승리이다.

프랑스 전 국민들은 이 젊은 지식인의 죽음 앞에 존경과 애도를 보냈으며, 프랑스 국영 TV는 그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삶을 다큐멘터리도 방영했고, 잠수종과나비 영화로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