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세인트 헬레나 2013. 6. 4. 18:27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국일미디어                           세인트헬레나

 

우리가 우연히 그 나무 곁을 지나가거나, 혼에 갇혀있는 것을 손에 넣거나 하는 날, 마들렌과자의 단순한 맛에 시간의 세계를 초월하여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듯이 우리도 떠나보자. 프루스트는 10년의 추고에 의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썼다. 프루스트의 4천 쪽 분량의 책을 한권으로 읽는 일은 몇 장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권의 책을 읽어내기도 너무 힘들어 짧게는 3개월 또는 포기하는 독자도 많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인 주인공과 프루스트책을 읽는 와 세 사람이 나란히 책 속의 주인공이 된다.

무의식 저쪽에 있는 생각과 잃어버린 시간속의 추억을 따라 읽어 가다보면 생각의 기억 속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 특히 프루스트가 관찰자의 눈으로 써 내려간 글은 생각과 풍경,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상존하여 끊임없이 의식의 흐름으로부터 상상과 현실 속에 존재하게 만든다.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본 종탑은 존재를 느끼게 하며,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눈물 없는 슬픔처럼 이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 할 정도로 뛰어난 것 같다. 사회에서 통념되지 않는 동성애도 뒝벌과 수꽃이 되어버린다. 알베르틴을 사랑하면서 끝없는 의심의 고뇌 속에서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나 갑작스런 알베르틴의 죽음으로 주인공 나는 혼자 있지 않으면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사랑이 존재하지 않음에 과거는 죽었다 슬퍼한다.

프루스트의 글은 순수하고, 경험에 의한 기억들은 풍경처럼 아름답다. 끝없는 의식 속에 살아있는 망각과 기억으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덮게 하지만 인간의 불안에 대한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주옥같은 표현 많으며, 인간의 어두운 면까지 추하거나 사악하지 않게 표현하고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웃게 만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기억(무의식, 상상, 추억)과 마음과 눈이 읽는 책이다. 이 책은 읽기 쉽지 않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또는 문학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해 본다.